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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 효과를 높이는 3가지 방법 (그리기, 색, 해석)

by dear82 2025. 10. 26.

미술치료는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심리적인 해방감을 제공하는 통합예술심리치료의 한 분야입니다. 최근에는 청소년, 성인, 직장인, 고령자 등 다양한 계층에서 활용되며, 정서 안정, 자아 회복, 스트레스 해소, 트라우마 치료 등에서 실제 임상효과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 치료 효과가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수년동안 미술치료현장에서 사용된  미술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그리기’, ‘색의 사용’, ‘해석’ 세 가지 방법을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미술치료 효과를 높이는 3가지 방법에 관한 그림 이미지 사진

1. 그리기: 자유로운 표현보다 중요한 ‘심리적 몰입’

미술치료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감정, 기억, 무의식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많은 내담자들이 처음에는 "나는 그림을 못 그려요",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미술치료에서는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리는 과정에서 어떤 감정이 떠오르는지, 어떤 몰입을 경험하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안을 호소하는 20대 대학생에게 ‘가장 불편한 공간’을 그리도록 한 세션에서는, 회색빛이 감도는 작은 방이 그려졌고, 그 안에 자기 자신이 작게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대화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위축된 느낌”이라는 구체적인 감정이 언어화되었고, 이는 이후 상담 진행에서 사회불안 문제에 대한 핵심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먼저, 그리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제 제시형 그림(예: 가족화, 감정선 그리기) ▲심상 유도(예: ‘지금 마음을 바다로 표현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반복 활동(같은 주제 반복 그리기)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라우마나 애도, 관계 문제처럼 감정이 복잡하고 억눌린 경우에는 정형화된 주제가 정서 표현을 유도하는 데 유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또한 치료자의 반응 역시 중요합니다. “그림이 멋지네요”보다는 “이 부분을 그릴 때 어떤 감정이 느껴졌나요?”와 같이 감정 중심의 질문을 던지면, 내담자는 그리기 활동을 단순한 ‘그림 그리기’가 아닌 ‘감정 탐색’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즉, 그림은 시작이고, 그리기를 통해 감정과 기억이 흐르게 하는 것이 핵심으로 치료의 시작이고 볼 수 있습니다. 

2. 색: 감정 상태를 비언어적으로 반영하는 도구

색은 미술치료에서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강력한 감정의 표현 수단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감정에 따라 색을 선택합니다. 실제로 우울을 경험하는 내담자는 어두운 회색, 검정, 남색 계열을 선호하며, 불안이 심한 경우 대비가 강한 색상이나 날카로운 채도의 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 사례에 따르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가진 40대 여성 내담자는 초기 세션에서 항상 검정과 회색만으로 그림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6회기 이후, 스스로 “오늘은 다른 색을 써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노란색을 사용했고, 이 변화는 실제 감정 상태 호전과 일치했습니다. 색의 변화는 내담자의 회복 정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됩니다.

색의 선택은 개인의 문화적 배경, 기억, 감정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치료자는 고정된 상징 해석보다는 색과 감정 간의 개인적 연관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 파랑은 평화를 의미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외로움이나 거절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색을 강박적으로 반복 사용하는 경우, 그 색이 상징하는 감정 상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빨강색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면 억제된 분노나 경계심, 혹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 욕구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색은 말을 대신해 감정을 말하고, 치료자는 그 색을 ‘느끼는’ 질문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언어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일수록 이런 색으로 치료하는 사례가 더 많이 지고 그 효과도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3. 해석: 자기 이해로 이어지는 치료의 마지막 단계

그림을 그리고 색을 선택하는 활동은 미술치료의 절반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그림을 통해 무엇을 깨닫는가’입니다. 즉, 해석의 과정이 치료 효과를 완성합니다. 하지만 해석은 결코 치료사가 답을 주는 방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 생각, 경험을 통합해 가는 과정에서 해석은 ‘자기 이해’로 이어져야 합니다.

청소년상담센터의 사례를 보면, 왕따 경험이 있는 중학생 내담자가 ‘내가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을 그리는 과제에서 가족 식사 장면 대신, 혼자 조용히 책 읽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상담자가 “이 장면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질문하자, 내담자는 “그때는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았기 때문이에요”라고 답했습니다. 이 짧은 문장이 자기 감정의 핵심 원인을 깨닫는 순간이 되었고, 이후 자기 감정에 대한 명확한 표현과 자존감 회복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해석을 도울 때 효과적인 질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이 장면은 어떤 상황을 나타내나요?”
  • “이 그림 속 인물의 감정은 어떤가요?”
  • “선택한 색이나 배치에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말해줄래?”

이러한 질문은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제3자의 시선’을 형성하게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냅니다. 그림은 기억을 끌어내고, 해석은 그 기억을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색채에 대한 해석은 단순한 분석이 아니라, 정서적 회복을 위한 감정 통합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요약

미술치료는 감정과 무의식을 시각화하고 정서적으로 해방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현재 생활에서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그리기’가 아닌, 의도된 몰입, 감정 중심 색 선택, 의미 있는 자기 해석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독립적인 요소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내담자의 심리 상태를 안전하고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림은 결국 마음의 언어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 그림을 그려서 마음을 들여다 봐보세요. 나의 내면속에 진짜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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